소소하지만 확실하게
경주에 와서 대릉원을 지나치면 섭하지! 대릉원 돌담길을 걷다 보면 옆으로 즐비한 소소한 가게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그 한군데에 작지만 은은한 불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이곳은 그림책을 판매하는 독립서점 '소소밀밀'이야. 작은 기와집 앞에 놓인 마당이 우리를 반겨줘. 조용한 분위기에 이끌려 들어서면 동화 같은 공간이 나와. 어릴 때 이후로 좀처럼 보지 않던 그림책을 보니 어릴 때 마음으로 돌아간 기분이 물씬 들어.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 엽서
여기는 부부가 운영하는 공간인데, 남편분께서 그림책을 그리는 작가이고 아내분께서는 그림책을 편집하는 일과 함께 책방을 운영하신다고 해. 사장님께서 직접 그리신 엽서가 있는데 그림의 따뜻하고 정겹고 일상적인 모습에 반해 세 개를 구매했어. 특히나 아내분을 그린 그림이 엽서와 에코백으로도 판매되고 있는데 시선이 사랑스러워서인지 그림체가 더욱 따뜻해 보이더라구. 여행지의 마지막 공간이 참 중요한 것도 같은 게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다 보니 더 아쉬운 마음에 이 여행지를 기억하고 싶은 마음과 그 장소의 기억이 가장 큰 거 같더라고. 엽서만큼 오래 기억할 수있는 게 있을까?
어른을 위한 동화책의 매력으로
동화책은 비단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야.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을 통해서 더 풍부하게 나의 감성과 감정들을 깨우고 문자에 지쳤더라면 때론 그림으로 잠잠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거 같아. 책방 한편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책을 구매 전 고민이 된다면 잠시 앉아서 영감이 될 책을 고심해보면 어떨까?
소소밀밀의 매력에 빠졌다면 조금은 더 멀리 떨어진 무령왕릉 쪽에 위치한 소소밀밀의 북카페에 들려보는 건 어때? 더 다양한 책들과 커피 한잔을 통해 여행에서 쉼표를 가져보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