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서의 영감을
저희의 제품들은 겉보기에는 특이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실용적이에요. 독창성보다는 기능성과 실용성에 오히려 더 집중하고 있죠.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인 북레스트는 책을 읽다가 무언가 일을 하려고 할 때 책을 뒤집어 놓고 있는 모양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새집 모양으로 놓인 책을 보고선 책 거치대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우리도 쉬는데 책도 쉬게 해줘야 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제품의 이름도 ‘북레스트’라고 지었어요. 오엠지 테이블 같은 경우엔 저희집 사고뭉치 고양이가 테이블에 있는 주스를 쏟게 된 것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음료는 넘쳐흐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고양이를 보며 그 순간을 그대로 담아냈죠.
무대가 필요했어요
단순한 가구 브랜드나 목공방이 되고 싶지 않았어요.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되,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고 할 수 있어요. 쇼룸인 큐엔에이룸을 만든 주된 이유는 단순히 제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저희 제품을 사용해 보고, 집에 가져갔을 때의 느낌을 상상해 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에요. 제품을 사용했을 때의 느낌, 그리고 집에서 어떤 분위기로 연출될 수 있는지, 이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무대로도 사용돼요. 개인전 전시도 진행했었어요. "어떤 전시를 해야 할까?"보다는 "어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해요. 그래서 그 경험에 가장 적합한 분들을 찾아 나서고, 그분들과 미팅을 하거나 전시 일정을 만들 때도 관객분들이 어떻게 이를 경험하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요. 그렇게 하다 보니 콜라보레이션 제품이나 전시 내용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 것 같아요.
사실 누군가는 이게 팝업에 더 가깝지 않냐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팝업과 전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거예요. 팝업 매장은 보고 구매하는 단기적인 임시 상거래 시스템이라면, 전시는 관람이 우선이에요. 그리고 관람 방식도 다양해요. 눈으로만 보는 것도 있지만, 체험하는 것도 있고, 관람객 자체가 전시의 한 요소가 될 수도 있죠. 그래서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요. 그래서 저희의 목표는 이런 충분한 경험 후에 제품을 봤을 때 느끼는 그 특별한 순간을 최대한 만들어내는 거예요.
자신만의 고요의 섬에서 여행을
큐엔에이룸에서 전시들을 진행하고 있어요. 11월까지 진행되는 전시는 ‘오라, 고요의 섬으로’입니다. 일상에서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을 때 나 혼자만 있을 수 있는 그 공간이 곧 섬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섬’이라는 키워드를 잡았어요. 독서를 좋아하시는 분은 독서의 섬, 필사를 좋아하시는 필사의 섬 그래서 본인들이 원하는 섬에 참여 하실 수 있게 열다섯 개의 업체를 선정했어요. 크게 도서, 문구, 소품계열의 카데고리를 나눴고 저희는 필사를 할 수 있는, 책과 관련된 다양한 가구들을 준비했어요. 다양하게 글도 써보시고 독서도 해보시고 인생을 회고해 볼 시간을 가져보셨음 좋겠어요. 가을 정서에 잘 어울리는 전시로 꾸며졌으니 이번 가을엔 자신만의 고요한 섬에서 여행을 즐겨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