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도 이런 식탁, 가능하다고요?
흑돼지, 고기국수, 갈치조림… 제주 여행의 맛집 코스는 익숙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그 익숙함을 벗어나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제주시 일도2동의 옐로우돕을 추천합니다. 낮에는 ‘쉐어 코스 런치’를 운영하는 아시아 퓨전 와인바.
마라, 코코넛, 타마린드 같은 이국적인 향신료가 우리의 식탁에 낯설게 등장하지만, 그 낯섦이 오히려 제주에서의 한 끼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공항에서도 멀지 않은 한적한 동네에서, 한 끼를 예술처럼 풀어낸 이곳. ‘이 맛은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경험입니다.
안주가 아니라 작품입니다
옐로우돕의 요리는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대표 메뉴인 계란튀김은 반숙 계란에 바삭한 튀김옷을 입히고, 타마린드 소스와 스파이스 크럼블, 샐러리를 곁들여 새콤하고 녹진한 맛을 냅니다. 또 하나의 인기 메뉴인 돼지족발 리조는 아도보 소스로 졸인 족발을 안남미 리조또와 함께 내어, 부드러움과 짭쪼름함을 완벽하게 조화시킵니다. 갈치속젓으로 감칠맛을 더한 생선누들, 바질향 가득한 바질누들, 그리고 태국식 닭구이까지. 애매한 국적을 가진 이 음식들이, 옐로우돕에서 정체성을 얻습니다.
점심 쉐어코스도, 저녁 와인도 완변한 곳
옐로우돕은 단순한 바를 넘어서는 공간입니다. 점심에는 쉐어코스 식사, 밤에는 무드 있는 와인바로 변신합니다. 낮의 조용하고 아담한 분위기와 저녁의 은은한 조명은 전혀 다른 경험을 선사하죠. 코스 식사는 오후 2시까지 운영되며, 주문은 최소 1시 전에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 준비 시간이 길기 때문에 방문 전 예약 또는 사전 주문은 필수입니다. 식사 가격은 1인 기준 약 3만 원대. 가격보다 더 깊은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진짜 ‘한 끼’의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